일상다반사

서울촌놈의 남산 첫경험

Artanis 2010. 11. 21. 09:12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결혼하고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남산이라는곳을 가본것이
지난 주말이 처음 이었습니다.

남산에 간 이유는
(남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케이블카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이 케이블카를 꼭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졸라 댔기 때문이었죠.

"그래 가자!" 라는 말에 자기 얼굴을 꼬집어 보라고 합니다.
꿈 인지 알아볼려고 한답니다.
그렇게 타보고 싶었나 봐요.
저도 어렸을적에는 아들녀석 만큼이나 타보고 싶었었는데, 그때는...



나처럼, 아들처럼 케이블카를 타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항상 그대로입니다.
앞에서 줄어들면 뒤에서 늘어납니다.

케이블카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쉴새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렇게 생긴 네모난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 촌놈의 남산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서울 엔간한곳에서는 다 볼 수 있는 서울타워(남산 타워),
멀리서,
저 녀석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지만,
늘 뾰족한 머리만 봤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오니 뾰족한 머리를 잘 볼 수 없습니다.
더 보려고 하다가는 목이 부러질것 같습니다.

어렸을적 남산타워는
내 친구 흑백텔레비전에게
 재미난 만화영화를 보내주는
아주 고마운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녀석입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호떡 보다,
 이곳에서 만나는 호떡은 더 맛있을까요?

저렇게 삐뚤빼뚤 못생긴 녀석이 기름에 지져지는 소리에,
많은 기다림들이 설레이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니 갑자기 나도 먹고 싶어집니다.
저기 서 있는 사람들 다 나같은 사람들일까요? 흐흐



이곳에 가면 아주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주의 하늘 별 만큼이나 많은 약속,
열쇠고리 처럼 단단한 다짐,
남산 처럼 영원할것 같은 사랑이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도 영화의 이야기 배경으로 이곳을 선택하기도 한다죠?.


다른 방식으로 약속을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ㅠ.ㅠ

사랑이 너무 커서 열쇠로는 부족했던 것일까요?


나도 저 열쇠들 처럼
다짐과 맹세와 약속을 이곳에 남겨 놓고
나의 사랑~♥,
아내와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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