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11

서울촌놈의 남산 첫경험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결혼하고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남산이라는곳을 가본것이 지난 주말이 처음 이었습니다. 남산에 간 이유는 (남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케이블카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이 케이블카를 꼭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졸라 댔기 때문이었죠. "그래 가자!" 라는 말에 자기 얼굴을 꼬집어 보라고 합니다. 꿈 인지 알아볼려고 한답니다. 그렇게 타보고 싶었나 봐요. 저도 어렸을적에는 아들녀석 만큼이나 타보고 싶었었는데, 그때는... 나처럼, 아들처럼 케이블카를 타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항상 그대로입니다. 앞에서 줄어들면 뒤에서 늘어납니다. 케이블카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쉴새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렇게 생긴 네모난 케이..

일상다반사 2010.11.21

6살 아들이 아빠에게 보낸 무언의 버스시위

6살인 아들녀석은 요즘 유치원에서 버스 만드는 수업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녀석은 뭐하나에 필이 꽂히면, 유치원 수업과정이 끝나도 만드는걸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은 버스에 꽂혔습니다. 종이만 보이면 평면도를 그리더니 이렇게 버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 버스의 이름은 해피관광 버스입니다. 모두 30명이 탈수 있는 중형 버스라네요 승객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개수"랍니다. ㅎㅎㅎ 이건 "서울 최초 고속 관광버스" 입니다.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고,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네요 그런데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갑니다. 지리산에 들렀다 가나봐요 알고보니 모두 에버랜드행 버스 였습니다. 지난 봄부터 녀석은 에버랜드에 가자고 졸라댔었습니다. 친구들이 유치원에 와서 자랑했나 봅니다. 그런데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벌써 ..

일상다반사 2010.10.19

6살 아들에게 선물 받은 최고 멋진 스마트폰

오늘은 즐거운 주말, 가볍고 유쾌한 우리집 귀염둥이 아들 이야기로 팔불출이 되보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녀석이 아빠에게 눈을 감으라고 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눈을 가리겠다고 애쓰더니, 잠시 몇발 자욱을 움직이고는 눈을 떠보라고 합니다. "아빠~~~ 짜잔!~ 우헤헤헤헤헤~~~" 눈 앞에는 아들이 제게 준 뜻밖의 선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아빠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스마트폰" 그것도 엄청 많이.... "아빠 줄려고 만들었어~ 아빠 어떤거 가질거야? " "??????" "응~~~~~ 아빠는 저거~~ " 아이폰 비스무리한걸 하나 골랐습니다. "어 그건 안되는데, 아빠 딴거 골라" 그건 자기가 찜 해놨놔 봐요. 평소에 어디서 본건 있어서, 자기 나중에 대학생 되면 아이폰 ..

일상다반사 2010.10.16

할머니와 손자가 김종국 뮤비에 출연한 사연

아들 녀석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내는 한때 워킹맘이었습니다. 아들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는 툭하면 눈물바람을 하곤 했었네요. 우리집과 녀석이 지내고 있는 할머니집은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 있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어머니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 아들 녀석을 보러 달려 갔었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은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를 엄마처럼, 엄마 아빠는 남처럼 대하더군요. 가끔 나타나니 낯선것이었지요. 이해는 가면서도 그 서운함이란... 쩝 저는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서 슬래습틱 코메디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일상다반사 2010.10.08

언제나 그곳에서 변함없이 반겨주는 동물친구들과 함께해요

동물원에 가면 언제나 그곳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우리가 힘들때도 즐거울때도 항상 우리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친구들입니다. 점심을 먹고나니 나른한 오후가 찾아 옵니다. 잠도 슬며시 오려고 하구요. 우리 동물 친구들 보시면서 기분전환 하세요~ ^^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호랑이 아저씨가 넋이 나간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아마도 꼬마녀석들의 과자가 호랑이 아저씨에게 미쳐 닿지 못하고 떨어졌나 봅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꼬마녀석 잘 좀 던져주지... 아깝네~~ 쩝~ 어흥~ 이 녀석은 표범일까요? 치타일까요? 재규어일까요? 한번 맞춰 보세요~ ^^ 야~야~ 사진만 찍지 말고 먹을것 좀 던져 줘봐봐~ 너만 입이냐? 난 재롱 보여줄께요~ 월드컵 박수 ..

일상다반사 2010.10.04

녀석의 진짜 정체는 '제트'였습니다.

얼마전에 이라는 제목으로 녀 석의 탄로난 정체가 무엇이었는지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다시 설명드리면, 아빠가 블로그에 포스 팅 하는것처럼, 6살밖에 안된 아들녀석의 표현의 자유는 블로그대신 현관문을 통해 표출 되고 있었습니다. 가끔 아빠에게 쓰는 편지도 붙어있고요, 종이접기도 붙어있고요, 아무 튼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녀석의 정체가 드러나던 그날, 녀석은 분주하게 안으로 밖으로 왔다갔다하더니, 현관 문에 새로운 포스팅이 나붙었습니다. 바로 이것이었었죠 이것으로 아들녀석의 정체가 드러난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우리 아이의 정체는 평화로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키는 우리 아이는 ,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독도를 사랑하는 대..

일상다반사 2010.09.30

옛스러움을 간직한 낭만의 도시, 벨기에 브뤼헤

얼떨결 유럽여행 벨기에 마지막편 브뤼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벨기에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리고 꼭 한곳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로 이곳 브뤼헤를 가봐야한다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브뤼셀은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고, 앤트워프는 개성이 없는 도시라고 표현한다면, 브뤼헤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옛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멋드러진 운하가 낭만을 더해 줍니다. 운하사이로 드러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운치를 더해 줍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오늘은 조금 한가한 편이랍니다. 길옆으로 보이는곳은 모두 기념품 상점입니다. 주로 벨기에에서 유명한 쵸코렛 상점이 많습니다. 성이 개방되어있는 유럽 여느 도시답게 ,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본뜬 ..

여행 2010.09.21

작곡가가 되겠다는 6살 아이의 거위의 꿈

제 아들 녀석의 아가때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6년 겨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아빠가 직접 돌 앨범을 만들어 주겠다고 이 사진을 찍던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6살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들녀석의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들녀석은 집근처에 있는 교보아트센터에 가는걸 무척 좋아라 합니다. 다른일때문에라도 그곳을 지나가고 있으면, 어김없이 엄마아빠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스티커코너를 샅샅히 뒤집니다. 스티커 하나 고르는데 30분 이상은 걸릴겁니다. 엄마 아빠는 천원짜리 스티커 한장 이상은 안사주므로, 엄청나게 많은 스티커중에 한장만 고른 다는것이 쉽지 않겠지요. 이녀석 5살때 까지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6살이 된 아들, 여전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은 변화가 생..

일상다반사 2010.09.18

백색계란 실종 사건

어제 마트에 갔더니 계란코너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백색계란이 있더군요. 원래는 낯설지 않아야할 풍경이었습니다. 오래전 제가 어릴적에는 백색계란만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갈색계란이 식탁과 마트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동안 그걸 몰랐을까 신기했습니다. 어느덧 자연스럽게 갈색계란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머리속에는 계란은 '하얀색'이라는 정의가 아직 남아 있는데도 말입니다. 흰색계란이 사라진 이유 백색계란이 왜 마트에서 사라졌는지 알아보았더니, 이유가 있더군요. 하나는 경제적인 것이고, 또하나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는 계란중 99%가 갈색란이라고 하는데, 그중 국내 양계농가에서 키우는 닭은 하이라인 품종이 60%, 로만 품종..

생활경제 2010.09.12

이웃블로거님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빵 터진 사연

제 이웃 블로거중에는 남편 자랑을 조금 자주(?) 하시는 '어설픈 여우님'이라는 분이 계시다. 오늘은 그분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민망해진 사연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불량남편인 나는 내 아내가 여우님의 글이라도 읽어볼까 두려울 때도 있다. ^^;; 특히,여우님의 글이 DAUM 메인에라도 올라가는 날에는 더더욱... 여우님은 남편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계속 남편 자랑을 하시는 분이다. 남편분이 요리를 잘한다고 자랑하시기도 하고(남자의자격-편,평범한 남편을 최고의 요리사로 변신 시키다!) 이 글을 쓰려고 여우님이 올리신 글을 다시보다 보니 지금 내 팔뚝에 닭살이 돋아나고 있다. (^^) 은근 슬쩍 남편분의 자상함을 자랑하시기도 한다. (철없는 ..

일상다반사 201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