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 8

자가용 없어 창피하다는 아들

Peugeot 307 by Jörg Dickmann 어느 초등학교 교실안,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집니다. "집에 자가용 있는 사람 손들어~" "전화기 있는 사람?" "냉장고?" "아빠 직업이 회사원인 사람?" "아빠 직업이 OOO인 사람?" ...... "손 안든 사람?" 한 친구가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마지 못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청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뭐라고? 청소부?" 저의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풍경입니다. 친구 녀석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 이셨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저도 몰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은 눈치도 없이 '청소부'라고 큰소리로 외쳐 버리셨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친구 녀석의 모습에 지켜보는 저는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저..

일상다반사 2010.10.30

타임머신 타고간 청계천의 추억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리고 있는 6~70년대의 청계천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그저 소품이나 사진을 전시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놓은 셋트장 구성된 전시회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정감있는 골목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로 점령당해 버렸습니다. 지금처럼 CCTV도 없지만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골목입니다. 어릴적 제가 가지고 놀던 구슬도 보이고, 팽이도 보입니다. 문구점의 모습입니다. 저런 주번 표찰을 찬 날에는 새벽같이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아직 난로를 피우지 않아 추운 교실에 들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전자에 물도 받아놓고, 칠판도 닦고, 칠판 지우게도 털어놓고 그랬었습니다..

일상다반사 2010.10.25

멧돼지,곰 도심 습격 사건! 도토리는 아내만 필요한게 아니다

산에 살아야할 야생 멧돼지가 주택가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는 주민들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어제는 경기도 고양시 주택가에 나타나 주민을 다치게하고, 결국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합니다. 한때 서울 도심에까지 나타나기도 했던 멧돼지가, 최근 몇 년 간 뜸하다가 다시 도심에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배가 고프기 때문입니다. 산에 먹을것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올해의 이상기온 현상과 잦은 비로 야생 동물들의 주식인 도토리의 결실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멧돼지는 사람만 상하게 하는게 아닙니다. 농민들이 힘들게 지어 놓은 농작물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2006년에는 무려 755억원에 달했고, 2007년에는 6..

정치사회 2010.10.21

6살 아들이 아빠에게 보낸 무언의 버스시위

6살인 아들녀석은 요즘 유치원에서 버스 만드는 수업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녀석은 뭐하나에 필이 꽂히면, 유치원 수업과정이 끝나도 만드는걸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은 버스에 꽂혔습니다. 종이만 보이면 평면도를 그리더니 이렇게 버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 버스의 이름은 해피관광 버스입니다. 모두 30명이 탈수 있는 중형 버스라네요 승객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개수"랍니다. ㅎㅎㅎ 이건 "서울 최초 고속 관광버스" 입니다.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고,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네요 그런데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갑니다. 지리산에 들렀다 가나봐요 알고보니 모두 에버랜드행 버스 였습니다. 지난 봄부터 녀석은 에버랜드에 가자고 졸라댔었습니다. 친구들이 유치원에 와서 자랑했나 봅니다. 그런데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벌써 ..

일상다반사 2010.10.19

6살 아들에게 선물 받은 최고 멋진 스마트폰

오늘은 즐거운 주말, 가볍고 유쾌한 우리집 귀염둥이 아들 이야기로 팔불출이 되보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녀석이 아빠에게 눈을 감으라고 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눈을 가리겠다고 애쓰더니, 잠시 몇발 자욱을 움직이고는 눈을 떠보라고 합니다. "아빠~~~ 짜잔!~ 우헤헤헤헤헤~~~" 눈 앞에는 아들이 제게 준 뜻밖의 선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아빠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스마트폰" 그것도 엄청 많이.... "아빠 줄려고 만들었어~ 아빠 어떤거 가질거야? " "??????" "응~~~~~ 아빠는 저거~~ " 아이폰 비스무리한걸 하나 골랐습니다. "어 그건 안되는데, 아빠 딴거 골라" 그건 자기가 찜 해놨놔 봐요. 평소에 어디서 본건 있어서, 자기 나중에 대학생 되면 아이폰 ..

일상다반사 2010.10.16

젖니 빼느라 꼬박 밤새운 우리 가족

지난주 드디어 녀석의 젖니를 뽑았습니다. 아들녀석, 얼마전 부터 아랫니가 자꾸 아프다고 하더군요. 젖니가 빠지려 한다는걸 잠깐 의심해 보았지만, 본인의 경험 말고는 젖니를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 아빠는 어설픈 어릴적 기억을 떠올려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었을때 젖니가 빠진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6살 밖에 안된 이 녀석 이빨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어리바리 엄마 아빠는 혹시 잇몸이 다쳤나 들여다 보기도 하고요, 혹시 친구랑 부딪힌적 있는지도 물어보고요, 딱딱한거 먹다 찔린거 아닐까... 온갖 시나리오는 다 썼습니다. .................! 그런데 잠시 녀석의 이빨을 살펴보던 아내, 이빨이 흔들린답니다. 이럴수가요~~ 벌써 젖니가 빠지는 것입니다. 아직 아가라..

일상다반사 2010.10.12

할머니와 손자가 김종국 뮤비에 출연한 사연

아들 녀석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내는 한때 워킹맘이었습니다. 아들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는 툭하면 눈물바람을 하곤 했었네요. 우리집과 녀석이 지내고 있는 할머니집은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 있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어머니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 아들 녀석을 보러 달려 갔었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은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를 엄마처럼, 엄마 아빠는 남처럼 대하더군요. 가끔 나타나니 낯선것이었지요. 이해는 가면서도 그 서운함이란... 쩝 저는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서 슬래습틱 코메디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일상다반사 2010.10.08

언제나 그곳에서 변함없이 반겨주는 동물친구들과 함께해요

동물원에 가면 언제나 그곳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우리가 힘들때도 즐거울때도 항상 우리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친구들입니다. 점심을 먹고나니 나른한 오후가 찾아 옵니다. 잠도 슬며시 오려고 하구요. 우리 동물 친구들 보시면서 기분전환 하세요~ ^^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호랑이 아저씨가 넋이 나간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아마도 꼬마녀석들의 과자가 호랑이 아저씨에게 미쳐 닿지 못하고 떨어졌나 봅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꼬마녀석 잘 좀 던져주지... 아깝네~~ 쩝~ 어흥~ 이 녀석은 표범일까요? 치타일까요? 재규어일까요? 한번 맞춰 보세요~ ^^ 야~야~ 사진만 찍지 말고 먹을것 좀 던져 줘봐봐~ 너만 입이냐? 난 재롱 보여줄께요~ 월드컵 박수 ..

일상다반사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