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휴식같은 소나기 소리

Artanis 2010. 8. 4. 17:03
아빠에게 휴가는 휴식이라는 말과 거리가 먼듯 합니다.
지금 저는 휴가중이거든요.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덜컥~ 휴가를 내버리는 바람에
마눌님께 핀잔 들어가며 일주일이나 되는 긴 휴가를 하루하루 힘든 방어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4일을 밖에 나갔다 왔더니 저질체력에 한계가 오네요.
하루만 더 나가면 코피나게 생겼습니다.
오늘은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여유롭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비가 쏟아집니다.
원래 비를 싫어하는데, 지금 내리는 비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눈을 감고 들으니 산속 조용한 암자 툇마루에 걸터 앉아 비소리를 듣고 있는 듯 합니다.
매미소리도 비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비가 그치자 마자 카메라를 들고 집앞에 나가 대충 몇컷 찍어도 보고,
담배 핀다고 핀잔 주는 마눌님의 눈치도 안보고 피우는 맛있는 담배 한대도 즐기고,
오늘은 비록 집에 있지만 휴식같은 휴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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