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여섯살 우리 아이가 엄마에게 날린 필살기

Artanis 2010. 7. 26. 07:28

얼마전 제 아내가 "다섯살 아들의 편지에 감동 받은 사연" 이라는 글을 자신의 육아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우리집 아이가
엄마에게 써준 편지를 보고 아이 엄마가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었는데,
저는 제 아내와 조금 다른 관점에서 그 편지를 봤었습니다.

말하자면, 아내는 감동적이라고 했지만 저는 웃음이 빵~ 하고 터졌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온 저에게 아내는 편지를 보여주며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는 치우지 않았나 봅니다.
엄마가 화가나서 "너, 엄마 힘들게 하는게 좋아?  그래 엄마는 항상 청소하는 사람이야!!" 라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저희 부부는 원래 그런식으로 아이에게 소리지르거나 윽박지르는 교육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스스로 잘못한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__^)
그날 따라 엄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나 봅니다. 좀 심하게 혼을 냈더니, 아이가 서럽게 울더랍니다.
그래도 달래주지 않았더니,
아이는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울어도 엄마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던가 봅니다.
눈물을 머금고 작은 방으로 가더니 책상에 앉아 ,
눈물훌쩍, 콧물훌쩍 거리면서... 끄적끄적 뭔가를 적는 아이.
잠시후 훌쩍 거리며 나오는 아이의 손에 들려진 하얀 종이.
눈물,콧물 머금고 
엄마에게 건내준 한장의 카드.

그것은 엄마가 감동 받은 편지. 바로이것.




하지만 저는 그 편지를 보고 웃음이 빵~~ 하고 터졌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우는데도 엄마가 미동도 하지 않자,
엄마가 좋아하는 것으로 엄마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하는
아이의 귀여운 필살기.
선물이라고 적어 놓은것을 보고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무엇을 가지고 싶어 하는지 아이는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반지, 가방, 목걸이

평소 아이는 엄마에게 나중에 크면 사줄거라고 갖고 싶은거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때 들었던걸 기억 하고 있다가
화가난 엄마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큰맘 먹고 자신의 필살기를 써먹었습니다.




어제의 로또 사연에 이어 이틀 연속 다음 메인에 올라가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글을 뽑아주신 다음 관계자분들과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먼저 이 편지의 사연을 올렸던, 그러나 베스트에 뽑히지 못하고 지금 배아파하는 제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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