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

자가용 없어 창피하다는 아들

Peugeot 307 by Jörg Dickmann 어느 초등학교 교실안,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집니다. "집에 자가용 있는 사람 손들어~" "전화기 있는 사람?" "냉장고?" "아빠 직업이 회사원인 사람?" "아빠 직업이 OOO인 사람?" ...... "손 안든 사람?" 한 친구가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마지 못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청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뭐라고? 청소부?" 저의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풍경입니다. 친구 녀석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 이셨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저도 몰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은 눈치도 없이 '청소부'라고 큰소리로 외쳐 버리셨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친구 녀석의 모습에 지켜보는 저는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저..

일상다반사 2010.10.30

남자의자격을 본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다큐멘터리라고 표현하면 지나친 것일까요? 서로 다른곳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아온 낯선 사람들이 모여 엄청난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모습에 아빠는 아들앞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들 스스로를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하지만, 오합지졸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눈물로 또 다른 눈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칼마에 선생님의 눈물과 파이터 서두원의 눈물에는 숙연함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보내는 32명의 마지막 선물은 가슴을 더욱 벅차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감성적인가요? ^^ 아이와 함께 보는내내 녀석 보기가 민망해 고개를 돌리며 참아보려 했는데도 흐르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도, 서로 느끼..

일상다반사 2010.09.27

엄마를 충격에 빠뜨린 6살 아이의 19금(?) 한마디는?

요즘들어 부쩍 아들녀석의 어리광이 심해졌습니다. 툭하면, 잘 삐치고 눈물바람을 합니다. 얼마전 처제가 아파서 조카들이 한달정도 집에 와있었는데, 그때 엄마의 사랑을 사알~짝 빼앗겼던것이 녀석의 어리광에 한몫 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빠는 그런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평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른 스러웠던 녀석이었는데, 아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 귀여울 수 밖에요. ^^ 엄마도 마찬가지 인가봅니다. 녀석을 자꾸 더 삐치게 만듭니다. 엄마는 녀석이 삐치면 그럴때마다, "남자가 자꾸 삐치면 꼬추 떨어진데요~~" 라고 놀렸습니다. 요즘 자주 삐치는 녀석에게 엄마는 "꼬추떨어진다" 고 놀렸던 것입니다. 그러면 녀석은 방에들어가 얼굴을 파뭏고 눈물 바람을 합니다. 저렇게 얼굴을 파뭏고 있다가도 아..

일상다반사 2010.09.24

작곡가가 되겠다는 6살 아이의 거위의 꿈

제 아들 녀석의 아가때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6년 겨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아빠가 직접 돌 앨범을 만들어 주겠다고 이 사진을 찍던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6살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들녀석의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들녀석은 집근처에 있는 교보아트센터에 가는걸 무척 좋아라 합니다. 다른일때문에라도 그곳을 지나가고 있으면, 어김없이 엄마아빠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스티커코너를 샅샅히 뒤집니다. 스티커 하나 고르는데 30분 이상은 걸릴겁니다. 엄마 아빠는 천원짜리 스티커 한장 이상은 안사주므로, 엄청나게 많은 스티커중에 한장만 고른 다는것이 쉽지 않겠지요. 이녀석 5살때 까지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6살이 된 아들, 여전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은 변화가 생..

일상다반사 20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