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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계인을 질식 시키다.

Artanis 2010. 6. 30. 07:55
월드컵 4강을 목표로 한다는 오카다 감독의 허풍에 전 일본 열도가 비난 했었습니다. "예선 3패를 하고 돌아올것이다." 라는 여론이 우세했었죠. 왜 그랬었는지 월드컵을 불과 한달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의 평가전 성적을 한번 볼까요?
☞ 한국-2:0패배, 세르비아-3:0패배, 잉글랜드-1:2패배, 코트디부아르-2:0패배

이러하니 일본 국민들 뚜껑 열리게 생겼습니다.
카메룬,네덜란드,덴마크와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어느팀도 이길만한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월드컵이 시작되고나서의 일본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카다의 매직이라고 해야 할까요.
네덜란드와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카메룬을 이기고, 덴마크를 이겼습니다.

갑자기 급 상승한 경기력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16강 파라과이전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일본 축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비난여론을 등에없고 왔으니...
최소한,
이기진 못해도 지지말자라는 자세가 일본팀의 매직을 만들어 내고, 세계인을 질식 시키는 질식 축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적어도 그 작전은 성공한듯 보입니다.
어쨌거나 비겼으니 말이죠.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일본이 유럽과 남미 강호들에게 본때를 한번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식 축구를 보면서...
저렇게 해서 이기는건 예의가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싼돈과 소중한 시간을 내서 지켜보고 있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으니...

외신들은 "승리하고 싶은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보도 했습니다.
오카다 감독은 승리하고 싶었던것이 아니라 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보기좋게 일본팀의 성공을 이루어냈지만,
16강. 거기까지 였습니다.

일본축구는 세계인을 질식 시켰습니다.

질식축구로 거둔 성과는 일본이 한국 축구를 이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도 기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세계인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한때 이탈리아축구를 지긋지긋한 카테나치오라고 세계인들이 비난했었습니다), 오히려 질식축구를 일본축구의 스타일로 만들어가는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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