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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5일까지 열린 제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출처: 통일부 홈페이지)


지난 3~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눈물속에 진행 되었다. 몇 일 이면 만날 수 있다던 가족들이 서로 생이별한지 60여년이 다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으니 이산가족 상봉장은 눈물의 바다가 되었다. 엄숙하고 엄숙한 이산가족의 눈물의 상봉장 모습이다.

그런데 엄숙해야할 이산가족 상봉행사 전날인 지난 2일, 속초의 한 횟집에서는 이산가족 2차 상봉 남측단장을 맡고 있는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통일부 출입기자 25명이 간담회 자리를 갖고 있었다. 경만호 부총재는 건배사를 하면서 기자들과 참석자들을 향해 '오바마'를 외쳤다.
순간 술자리는 냉랭한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따라 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무슨뜻인지 모르는 분은 이분이 친절하시게도 직접 설명하셨으니 한번 보시라.



"요즘 뜨는 건배사중에 '오바마'가 있다."
"(오)빠, (바)라만 보지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다"
"내가 오바마를 외칠 테니 여러분도 모두 따라 외쳐주시라"



술자리에는 여기자를 포함하여,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경부총재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추가했다.

무엇보다도 엄숙해야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저급한 성희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알 수 가 없다.

지난 7월에는 한나라당 강용석의원이 여대생들을 모아놓고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적이 있었다. 강용석의원은 이 사건으로 국회윤리위에 회부되었다. 한나라당은 이 사건 이후, 의원 연찬회에서 '성교육 특강'을 실시하였다. 이제는 공직자들에게도 성교육을 시켜야 할것 같다.

경 부총재나 강 의원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성희롱 발언을 했는지 조차 모르고 했다는것이다. 법과 질서를 지켜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이, 그리고 모범을 보여야 할 분들이 성희롱에 대한 기본 상식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통일부 기자단이 재발방지를 요구하는등 사건이 커지자 경 부총재는 안 하느니만 못한 황당한 해명을 하였다.

"원래 적십자사는 사랑으로 봉사하는게 우리 구호다"
"그런 말씀 드리면서 건배사를 했는데 저는 뭐 그게 같은 식구로서 생각을 했지 그것이 만약에 여성을 비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 그렇게 말씀 드릴 수 있었겠냐"

사랑으로 봉사하는것과 '오바마'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경 부총재는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며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존경 받아야 할 자리에 계시는 분이라는 말이다. 그런분이 친구들끼리 포장마차에서나 주고받을만한 삼류 저질 농담을 여성기자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했다는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그것도 60년만에 생이별했던 가족들이 만나는 엄숙하고 숙연해야할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서 말이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여성을 비하하거나, 자연스럽게 성희롱 발언을 남발하는것은 그들의 권위의식과 더불어 내면속에 숨겨진 여성비하 의식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를 두고 여성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경만호 부총재.
그의 말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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