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7

자가용 없어 창피하다는 아들

Peugeot 307 by Jörg Dickmann 어느 초등학교 교실안,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집니다. "집에 자가용 있는 사람 손들어~" "전화기 있는 사람?" "냉장고?" "아빠 직업이 회사원인 사람?" "아빠 직업이 OOO인 사람?" ...... "손 안든 사람?" 한 친구가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마지 못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청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뭐라고? 청소부?" 저의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풍경입니다. 친구 녀석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 이셨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저도 몰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은 눈치도 없이 '청소부'라고 큰소리로 외쳐 버리셨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친구 녀석의 모습에 지켜보는 저는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저..

일상다반사 2010.10.30

6살 아들이 아빠에게 보낸 무언의 버스시위

6살인 아들녀석은 요즘 유치원에서 버스 만드는 수업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녀석은 뭐하나에 필이 꽂히면, 유치원 수업과정이 끝나도 만드는걸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은 버스에 꽂혔습니다. 종이만 보이면 평면도를 그리더니 이렇게 버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 버스의 이름은 해피관광 버스입니다. 모두 30명이 탈수 있는 중형 버스라네요 승객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개수"랍니다. ㅎㅎㅎ 이건 "서울 최초 고속 관광버스" 입니다.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고,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가네요 그런데 이 녀석도 에버랜드에 갑니다. 지리산에 들렀다 가나봐요 알고보니 모두 에버랜드행 버스 였습니다. 지난 봄부터 녀석은 에버랜드에 가자고 졸라댔었습니다. 친구들이 유치원에 와서 자랑했나 봅니다. 그런데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벌써 ..

일상다반사 2010.10.19

6살 아들에게 선물 받은 최고 멋진 스마트폰

오늘은 즐거운 주말, 가볍고 유쾌한 우리집 귀염둥이 아들 이야기로 팔불출이 되보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녀석이 아빠에게 눈을 감으라고 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눈을 가리겠다고 애쓰더니, 잠시 몇발 자욱을 움직이고는 눈을 떠보라고 합니다. "아빠~~~ 짜잔!~ 우헤헤헤헤헤~~~" 눈 앞에는 아들이 제게 준 뜻밖의 선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아빠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스마트폰" 그것도 엄청 많이.... "아빠 줄려고 만들었어~ 아빠 어떤거 가질거야? " "??????" "응~~~~~ 아빠는 저거~~ " 아이폰 비스무리한걸 하나 골랐습니다. "어 그건 안되는데, 아빠 딴거 골라" 그건 자기가 찜 해놨놔 봐요. 평소에 어디서 본건 있어서, 자기 나중에 대학생 되면 아이폰 ..

일상다반사 2010.10.16

할머니와 손자가 김종국 뮤비에 출연한 사연

아들 녀석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내는 한때 워킹맘이었습니다. 아들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는 툭하면 눈물바람을 하곤 했었네요. 우리집과 녀석이 지내고 있는 할머니집은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 있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어머니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 아들 녀석을 보러 달려 갔었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은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를 엄마처럼, 엄마 아빠는 남처럼 대하더군요. 가끔 나타나니 낯선것이었지요. 이해는 가면서도 그 서운함이란... 쩝 저는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서 슬래습틱 코메디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일상다반사 2010.10.08

녀석의 진짜 정체는 '제트'였습니다.

얼마전에 이라는 제목으로 녀 석의 탄로난 정체가 무엇이었는지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다시 설명드리면, 아빠가 블로그에 포스 팅 하는것처럼, 6살밖에 안된 아들녀석의 표현의 자유는 블로그대신 현관문을 통해 표출 되고 있었습니다. 가끔 아빠에게 쓰는 편지도 붙어있고요, 종이접기도 붙어있고요, 아무 튼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녀석의 정체가 드러나던 그날, 녀석은 분주하게 안으로 밖으로 왔다갔다하더니, 현관 문에 새로운 포스팅이 나붙었습니다. 바로 이것이었었죠 이것으로 아들녀석의 정체가 드러난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우리 아이의 정체는 평화로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키는 우리 아이는 ,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독도를 사랑하는 대..

일상다반사 2010.09.30

작곡가가 되겠다는 6살 아이의 거위의 꿈

제 아들 녀석의 아가때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6년 겨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아빠가 직접 돌 앨범을 만들어 주겠다고 이 사진을 찍던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6살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들녀석의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들녀석은 집근처에 있는 교보아트센터에 가는걸 무척 좋아라 합니다. 다른일때문에라도 그곳을 지나가고 있으면, 어김없이 엄마아빠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스티커코너를 샅샅히 뒤집니다. 스티커 하나 고르는데 30분 이상은 걸릴겁니다. 엄마 아빠는 천원짜리 스티커 한장 이상은 안사주므로, 엄청나게 많은 스티커중에 한장만 고른 다는것이 쉽지 않겠지요. 이녀석 5살때 까지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6살이 된 아들, 여전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은 변화가 생..

일상다반사 2010.09.18

아빠에게 탄로난 우리 아이의 정체는?

지금 6살인 우리 아들녀석에게 우리집 현관문은 아빠의 블로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마치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듯 현관문에 빼곡히 무언가를 붙였다 떼었다 합니다. 현관문은 남아있는 종이조각의 흔적으로 늘 지저분합니다. ^^ 아빠는 늘 오늘은 뭐가 붙어있나~ 살펴보는게 재미있습니다. 가끔은 아빠에게 쓰는 편지도 붙어있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만든 종이접기가 붙어있기도 하구요, 광복절에는 태극기가 붙어 있었습니다. 아들녀석이 갑자기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또 무언가 현관문에 붙일거리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다 어제는 현관문에 새로 붙여진 포스팅(? ^^)에 우리 아들녀석의 정체가 탄로났습니다. 전에는 빨강색, 파란색, 검정색만 덕지 덕지 그렸던 태극기도 이번에는 제법 잘 그렸습니다. 우리 아이의 정체..

일상다반사 201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