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6살 아이책에서 배웠다~매미의 모든것

Artanis 2010. 8. 5. 05:30
요즘 매미소리에 밤잠을 설칩니다. 시골에서 아침을 알려주는 암탉의 울음소리는 저리가라죠.
더워서 죽겠는데 매미소리에 문을 닫아야 하는 안타까움.
에어콘바람은 싫고, 이쯤되면 매미가 웬수 같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 시끄러운것이 예년에 비해 매미가 많아 졌나봅니다.
홧김에 나무마다 약이라도 뿌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보는 매미책을 보고는 매미에게 미안해 졌습니다.

도대체 저녀석들은 왜이렇게 울어대는거야? 짜증 만땅 충전된 제 눈에 띄인 우리아이의 매미책.
6살 아이들이 보는 매미에 관한 책인데, 이럴수가 ~~ 전문 서적 뺨칩니다.
여름밤 시끄러운 매미녀석들이 어떤 놈들인지 제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중 깜짝 놀라시는 분들도 계실듯... ^^
이제 부터 6살 미취학 아동들이 보는 매미책입니다. 함께 공부해 보아요~

매미는 우리나라에 약 15종류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미의 종류

■ 유지매미:
7~9월, 낮은 산지나 마을 주변(전국)
약 36 밀리미터
우는소리: 지글지글

■ 참매미:
7~9월, 평지나 산기슭(전국)
약 35 밀리미터
우는소리: 밈밈밈-미

■ 털매미:
6~9월, 평지나 낮은 산(전국)
24밀리미터
우는소리: 찌이-

■ 애매미:
7~10월, 평지나 높은 산에서 도시까지 널리 분포
30 밀리미터
씨우-쥬쥬쥬쥬

■ 쓰름매미:
6~8월, 평지의 키 큰 나무(전국)
30~35밀리미터
우는소리: 쓰-쓰름-쓰름

■ 말매미:
6~8월, 평지의 플라타너스(전국)
45 밀리미터
우는소리: 차르르르



지금 들리는 매미소리는 유지매미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동안 들려오는 매미소리는 유지매미 소리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것은
유지매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매미 이기 때문이죠. 개체수가 가장 많습니다. 유지매미 1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그 소리를 듣고 여러 마리가 모여드는 습성이 있어서 나무 1그루에 여러마리가 붙어 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유지매미는 나무에 붙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무 수액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뽀죡한 입으로 나무 껍질을 뚫고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수컷 매미만 운다


매미는 수컷만 울고 암컷은 울지 않습니다. 매미의 귀는 배에 붙어 있기 때문에 배로 듣습니다. 수컷의 뱃속에는 발음근이라는 근육과 발음막이라는 막이 서로 붙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텅 비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고 공명실이라고 하는데, 수컷이 발음근을 떨면 옆에 붙은 발음막이 함께 떨리며 소리를 내게 되고, 이소리가 공명실을 통해 더욱 커지는 것이죠. 유지매미는 1초동안 수천번씩 발음근을 떨며 소리를 내다고 합니다.



유지매미의 모양


유지매미는 앞날개 2장, 뒷날개 2장으로 모두 4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날개와 뒷날개가 서로 걸린것 처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날개가 1장처럼 보입니다. 대신 적은 힘으로도 빨리 날수 있습니다.



유지매미의 일생


짝짓기를 끝낸 유지매미 수컷은 다른 암컷을 찾아가고, 2~3일이 지난후부터 암컷은 나무속에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1~2주에 걸쳐 약 200~300개의 알을 여러 나무에 낳는 다고 합니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 낳은 알은 나무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10개월 정도지난 이듬해 여름이 되면 나무속에서 애벌레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얀 새우처럼 생긴 애벌레는 땅으로 떨어져 기나긴 땅속 생활을 시작합니다.
약 5년~7년 동안 땅 속에서 생활 합니다.총 다섯번의 허물벗기를 하고 어른벌레로 탈바꿈합니다.
땅속에서 4번의 허물벗기를하고 여름이 되면 땅 위로 올라와 나무 위에서 마지막 허물벗기를 합니다.
이것을 '날개돋이'라고 합니다. 날개돋이를 하는동안 움직일수가 없어서 천적의 먹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약 2시간 30분정도가 지나면 날개가 마르고 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울기 시작합니다.


기나긴 땅속 생활의 서러움을 토해내다


기나긴 땅속 생활을 마치고 나무위에서 생활하는것은 고작 2~3주라고 합니다. 5~7년을 땅속에서 보내고, 고생끝에 올라온 유지매미. 2~3주의 짧은 나무위 생활을 위한 기다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매미소리는 5~7년전 땅속으로 들어갔던 매미의 울음 소리입니다.
비록 여름밤 밤잠을 설치게 하지만, 올 여름 나무생활을 위해 견뎌온 이 녀석들의 땅속 세월을 생각하면, 연민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매미소리를 음악소리로 들으려 노력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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