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명절후유증 아내를 위한 아빠표 야채 볶음밥

Artanis 2011. 2. 6. 11:05
새해 첫날부터 기나긴 연휴로 달콤한 휴식이 되어줄줄 알았던 2011년도 첫 연휴가 어느덧 하루만 남겨둔채 끝나가고 있습니다. 연휴의 끝에서 바라보니 달콤한 휴식은 커녕 사람노릇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때는 명절이 참 좋았었는데 성인이 되고 가장이 된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는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어떤분들은 일을 핑계삼아 회사로 도피행각을 벌이는 분들도 계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더군요. ^^

명절때 가장 힘든 사람은 며느리들일것입니다.
가장 신나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이구요.
가장 우울한 사람은 애인없이 친지 어르신들을 뵈야하는 처녀총각들이겠구요. ^^

제 아내는 결국 몸살이나서 누워버렸습니다.
제 아내 역시 남은 연휴 조차도 건강 회복하는데 보내야 하는 불쌍한 대한민국의 며느리네요.

어제는 제가 몸살난 아내를 위해 아빠표 야채 볶음밥을 만들어 봤습니다.
아들 녀석과 아내는 너무 맛있다고 칭찬이 장난아닙니다. 

맛있다는 말에 기분은 좋았지만 아내의 말한마디가 마음 한구석에 메아리처럼 남아있어 뭔가 말려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빠 너무 너무 맛있다"
"다음에 맨날 맨날 해줘"

"맨날 맨날 해줘"
"맨날 맨날 해줘"
"맨날 맨날 해줘"
"맨날 맨날 해줘"

제가 좀더 잔머리를 굴렸다면, 야채볶음밥은 만들어주되 맛은 없게 만들었어야 했나봅니다. ㅎㅎㅎㅎㅎ
오늘도 점심은 어제와 똑같은 아빠표 야채볶음밥이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있다는 말한마디에 어깨가 으쓱해지는걸 보니, 아내의 서툰 음식솜씨에 왜 "맛있다 맛있다"를 주문외듯 외워되야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아빠표 야채볶음밥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초간단 조리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직 점심 전이니 명절때 고생한 아내들을 위해 오늘 점심메뉴로 아빠표 야채볶음밥 어떠십니까? ^^

아빠표 야채볶음밥(3인분 기준)

▶ 재료: 당근 1개, 오이 1개, 양파 1개, 감자 1~2개, 줄줄이햄 소세지
1. 먼저 야채를 사각형(전문용어는 몰라서.. 흐흐)으로 썰어 놓습니다. 
    (줄줄이햄도 작게 썰어놓습니다)
2. 후라이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감자와 당근을 넣고 볶습니다.
3. 적당히 익을 정도가 되면 불을 약불로 놓고 양파와 줄줄이햄을 넣고 다시 볶습니다.
 (이때 소금을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춥니다)
4. 양파가 적당히 익어지면 밥을 넣고 밥을 뭉치지 않게 흐트려 야채와 섞어 볶습니다.
5. 진간장을 적당히 넣어 밥과 섞습니다.
(소금보다는 진간장을 넣어 볶음밥을 만들면 맛이 덜 느끼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6. 이제 접시에 맛갈스럽게 담고, 취향에 따라 후추나 허브솔트를 살짝 뿌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

이상. 아빠표 야채 볶음밥이었습니다. 간단하죠? ^^
두가지가 포인트인데요, 처번째는 간장으로 간을 하는것이고, 두번째는 꼭 줄줄이 햄을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맛있습니다 ^^



이제 연휴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힘찬 2011년을 위해 마지막 하루 남은 연휴를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