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할머니와 손자가 김종국 뮤비에 출연한 사연

Artanis 2010. 10. 8. 07:02
아들 녀석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내는 한때 워킹맘이었습니다. 아들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는 툭하면 눈물바람을 하곤 했었네요.

우리집과 녀석이 지내고 있는 할머니집은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 있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어머니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 아들 녀석을 보러 달려 갔었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은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를 엄마처럼, 엄마 아빠는 남처럼 대하더군요. 가끔 나타나니 낯선것이었지요. 이해는 가면서도 그 서운함이란... 쩝

저는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서 슬래습틱 코메디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녀석이 웃기만 한다면 온몸을 던졌습니다.
쓰러지고 엉덩이 흔들고, 이상한 소리내고, 숭구리당당 춤도 춰보고, 안해본게
없었습니다.

녀석이 보고 싶을때 보려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매주 갈때 마다 카메라 한가득 찍어왔습니다. 온몸을 던져 녀석을 웃기고, 웃는 모습을 포착하여 잽싸게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

그때 찍은 사진중 한장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지금은 6살이 되버린 요녀석의 1살때 사진이랍니다. 녀석이 사진속에서 웃으며 보고 있는것은 아빠가 숭구리당당을 추다 쓰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
할머니와 손자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좋아 SLRCLUB에 이 사진을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SLRCLUB에서 이 사진을 봤다며, 김종국씨의 뮤직 비디오에 사용해도 좋겠냐는 메일이 왔습니다. 뮤비 외주제작사에서 보냈더군요( 당시에 가수 김종국씨가 군대가기 직전 발표한 음반이 있었는데요, 지금 검색해보니 그때가 4집 앨범이었네요 )

내용인즉은 그안에 수록된 <사랑이에요>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팬들의 사진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신기하고 재미도 있고 추억이 될것 같아 흔쾌히 허락 해줬습니다.
그렇게해서 김종국의 뮤직비디오에 할머니와 손자가 출연한 것입니다.
비록 사진이었지만요 ^^

그런데 한가지 김종국씨측에 아쉬운점이 있었네요.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나서도 뮤직비디오가 언제 나왔는지, 사진 출연이 결정된 것인지,
뮤비가 정식으로 나왔는지는 한참 지난 후에 갑자기 문득 생각이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뮤비가 나왔고, 감사하다는 메일이라도 하나 보낼것이지... 쯧쯧...
실은 내심 CD라도 한장 보내줄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출연료 받은것도 아닌데 아무말도 없는게 기분 상하더라구요. 흠흠~ 
이 부분에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면요, 뮤비는 외주제작사가 담당했던거라 이런저런 상황을 김종국씨 소속사에서 몰랐을것 같네요~ 혹시나 김종국씨한테 오해가 생길까봐서요ㅎㅎ ^^;;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ㅎㅎ
이 동영상은 2006년도에 발표된 김종국의 <사랑이에요>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 입니다.
2분57초~59초 사이 딱 2초간 나온답니다. 허걱~
당시에 인기를 못얻어, 아쉽게도 잊혀진 노래네요.
김종국씨 설마 오래된 노랜데 저작권 걸진 않겠죠? 출연료 안받았으니 이걸로 퉁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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