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남자의자격을 본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Artanis 2010. 9. 27. 14:30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다큐멘터리라고 표현하면 지나친 것일까요? 서로 다른곳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아온 낯선 사람들이 모여 엄청난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모습에 아빠는 아들앞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들 스스로를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하지만, 오합지졸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눈물로 또 다른 눈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칼마에 선생님의 눈물과 파이터 서두원의 눈물에는 숙연함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보내는 32명의 마지막 선물은 가슴을 더욱 벅차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감성적인가요? ^^ 
아이와 함께 보는내내 녀석 보기가 민망해 고개를 돌리며 참아보려 했는데도 흐르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도, 서로 느끼는 감정은 다른것이었나 봅니다.
아빠가 아들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는동안, 아들은 옆에서 메칸더V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V !~ ♬♪♩♪♬"
"너는 눈물 안나니?"
"안나는데~ 아빠~! 태권V랑 메칸더V랑 싸우면 누가이겨?"
"???????"

실은 메칸더V를 지난주 남자의자격을 보고나서 부터 지겹도록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눈시울을 적시고있는데, 아들은 애니메이션 메들리를 들으며 옆에서 깔깔깔깔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방송이 끝나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인터넷에서 메칸더V를 찾아내더니 또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노래가사까지 적고 있습니다.
아예 가사를 몽땅 외워서 부를려나 봅니다.

입으로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손으로는 이렇게 가사를 적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그런 아들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네요.
앞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런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겠죠.
점점 자라가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드는것을 보면,
인간의 마음은 간사한 것인가 봅니다.

아빠는 하모니에 감동받고, 아들 녀석은 남자의자격 덕분에 새로운걸 발견했다는데 흥분하는 모습이
재미있는 하루 였습니다.

앞으로 한달은 지겹도록 메칸더V를 더 듣게 생겼지만,
이렇게 들을 수 있는날도 얼마 안남은것 같습니다.
더 커버리기 전에 열심히 들어주고, 함께 불러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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