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엄마를 충격에 빠뜨린 6살 아이의 19금(?) 한마디는?

Artanis 2010. 9. 24. 06:30
요즘들어 부쩍 아들녀석의 어리광이 심해졌습니다.
툭하면, 잘 삐치고 눈물바람을 합니다.
얼마전 처제가 아파서 조카들이 한달정도 집에 와있었는데,
그때 엄마의 사랑을 사알~짝 빼앗겼던것이 녀석의 어리광에 한몫 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빠는 그런 녀석의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평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른 스러웠던 녀석이었는데, 아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
귀여울 수 밖에요. ^^
엄마도 마찬가지 인가봅니다. 녀석을 자꾸 더 삐치게 만듭니다.


엄마는 녀석이 삐치면 그럴때마다,
"남자가 자꾸 삐치면 꼬추 떨어진데요~~"
라고 놀렸습니다.
요즘 자주 삐치는 녀석에게 엄마는 "꼬추떨어진다" 고 놀렸던 것입니다.
그러면 녀석은 방에들어가 얼굴을 파뭏고 눈물 바람을 합니다.

저렇게 얼굴을 파뭏고 있다가도 아빠가 엉덩이춤 한번 쳐주면,
깔깔대고 웃으며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얼마전 엄마 아빠를 배꼽 빠지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엄마가 또 "꼬추떨어진다"고 놀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또 방에 들어가 얼굴을 파뭏고는 눈물바람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빠의 엉덩이 춤에도 기분이 안풀리나 봅니다.
계속 표정이 안좋습니다. 괜히 아빠는 미안해 졌습니다.
녀석의 기분은 헤아려주지 않고, 귀여운 모습좀 보겠다고 놀려댔으니 말입니다.
철부지 엄마 아빠입니다. ㅠ.ㅠ


녀석은 방에서 나가더니 스케치북을 꺼내들고 씩씩거리며 뭘 막 적더군요.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습니다. 거칠게 움직이는 손에서 녀석의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편지쓰는걸 좋아하는 녀석이라 이번에도 엄마한테 편지를 쓰는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다쓰고 나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 앞에 스케치북을 탁! 하고 놓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엄마랑 말도 하기싫으니 편지로 대신 하겠다는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벌서 고추 떠러저스면서"  
                                                           
                                                  - 똥꼬 엄마에게


엄마 아빠는 그 편지를 보고 얼마나 웃기던지요.
녀석의 19금(?) 편지에 엄마 아빠는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미웠으면 "똥꼬엄마" 라고 했을까요.
게다가 꼬추도 없는 엄마가 꼬추떨어진다고 놀렸으니 더욱더요... ^^

엄마아빠는 그날 사랑스런 아들녀석을 다시는 놀리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


*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래 손가락모양 추천 버튼을 눌러주시면
*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